살을 빼자고 행복을 뺄 수는 없잖아 (저자: 요망)
Prologue.
Part 1. 살을 빼려다 노예가 되어 버렸다
“너는 살 빼야 하는 사람” – 내 몸의 주권을 빼앗긴 어느 날
“오늘까지만 먹고…” – 스스로 음식을 빼앗던 나날들
그들이 나를 조종했던 방법
“음식 먹는 게 무서워” – 비정상적인 다이어트의 신호
절식과 폭식의 위험한 동침
Part 2. 행복을 찾아, 다이어트 독립운동
내 다이어트 역사의 뿌리를 찾아
내 몸의 모습은 내가 정해 – 신체 이미지로부터의 자유를 찾아
절식, 폭식 자아를 무너뜨리는 확실한 방법 – 음식 주도권 가져오기
Part 3. 행복 굳히기, 살 말고 삶을 찾아서
내 불행은 의지의 문제였을까?
안 할수록 나 다워지더라
내가 찾는 건 사실 음식이 아니었다
누가 뭐래도 내 삶을 지키는 방법
Part 4. 푸드 프리덤, 진짜 삶의 시작
그래도 저는 자기관리가 중요해요
체중 변화가 무서워요
회복 훈련 중, 폭식을 해버렸어요
외식, 식사 약속이 두려워요
술만 마시면 폭식을 해요
일하고 와서 피곤할 때 폭식 욕구가 들어요
밥 먹고 나서 매번 디저트, 후식이 당겨요
심심해서 자꾸 먹는 것 같아요 – 지루함에 대하여
건강상 다이어트가 필요한 것 같아요
푸드 프리덤 라이프의 모습 – 과거와 현재
Epilogue.
사실 책이 거식, 폭식에 대해서 다룬 책인지 모르고 빌렸다. 짧은 시간을 내어 잠시 도서관에 방문했고, 휴가 기간에 읽을 수 있는 책들을 몇 권 빠르게 골라보자는 목표로 제목과 표지만 보고 덥석 집었다. 먹음직스러운 피자와 음식들, 그리고 술과 술잔이 그려져 있길래, 맛있는 음식들에 대해서 소개해주는 에세이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웬걸… Prologue를 보자마자 식이 장애에 대한 내용이 나왔고, 그에 대한 극복 스토리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기대와 다른 내용에 책을 덮고, 다른 책을 읽어볼까 하던 찰나에 생각나는 친구들도 몇 명 있고, 궁금하기도 하고 더 읽어보고자 하였다. 책에는 식이 장애에 대한 극복 방법들이 적혀 있었는데, 이런 방법들은 식이 장애뿐 아니라 다른 여러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방법들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사실 식이 장애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볼 적마다 어떤 느낌인지 잘 공감할 수 없는 부분들도 있었는데, 그 분들의 마음에 대해서 조금쯤 이해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1장에서는 작가님의 어려웠던 경험을 진솔하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역시나 본인에 대한 인지가 강하지 않았던 시기에 들었던 이야기들이 훗날까지도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부분이었다. 육아를 할 적에도 항상 말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또 들었다. 식이 장애에 대한 위험 신호로 체형에 대한 과도한 집착, 음식에 대한 집착과 잘못된 인지, 신체적 증상에 대한 부분이 다루어지고 있었고, 이후로 폭식증에 대한 부분도 등장하였다.
2장에서는 본격적인 극복방안에 대해서 나와있었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내용들은 일상생활 중에 무의식적으로 반복하고 있었던 나쁜 습관들을 극복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는 원인이 되는 뿌리를 찾아보는 것이었는데,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신체 이미지의 자유를 찾는다는 내용이었는데, 이 중에서 첫 번째 단계로 언급된 정체성 확립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어떤 가치에 중점을 두는 지 그 중요성을 생각해보는 것이 인상 깊었다. 이어서 지금의 나를 마주할 줄 알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을 구분하여 후자는 놓아줄 줄 알아야 한다고 하였고, 마지막으로 마인드 디톡스에 대한 부분을 다루고 있었다. 이 중에서는 긍정 확언이 나왔는데, 이 부분은 여러 책에서도 등장하는 내용인 만큼, 언어의 힘과 그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 뒤로는 음식 주도권을 찾는 과정이 나왔는데, 역시나 기록을 통해서 올바른 인지를 하고 이후 계획적으로 변화해 나가는 내용이었다. 며칠 전에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찾아 뵈었던 은사님께서 일기에 대해서 언급하였는데,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고, 앞으로 일기를 매일 적으면서 나도 무의식 중에 잘못된 습관들을 찾고, 또 고쳐 나가고 싶다.
3장에서는 음식에서 벗어나서 좀 더 고차원적인 자아를 찾아내는 과정이 나와있었다. 이 중에서 메슬로우의 5단계 욕구 (생리적 – 안전 – 사회적 – 존중 – 자아실현의 욕구)에 대한 내용이 나오면서 본인이 진짜 원하는 가치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30대 중반인 지금도 여전히 갈팡질팡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중요한 가치에 대해서 한 번 더 리스트업 해볼 필요성이 느껴졌다. 식사 의식으로 식사 전과 중의 차분함을 유지하는 방안으로, 미리 생각해보고 음식을 먹을 때에 천천히 10회 이상 씹고, 한가지 음식으로 맛을 음미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먹는 중에는 수저를 내려놓는 등의 행동을 의식적으로 수행하고, 식후에는 식사 후 루틴을 하는 것을 설명하고 있었는데, 이런 행동들은 비단 식사할 때만이 아니라 출근이나 수면의식 등에도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폭식 욕구가 느껴질 때의 감정을 인지하고, 시간을 갖고 감정을 조절하는 기법은 갑자기 화가 나거나 했을 때에도 사용해볼 수 있을 거 같다. 마지막으로 다이어트 마케팅에 대한 내용도 등장했는데, “시각적 효과와 수치”, “손실과 공포심”, “단순화”, “공식화”, “권위” 등의 기법에 대한 내용도 재미있었다.
4장에서는 Q&A가 나와있었는데, 무엇이 되었던 간에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섭취하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과도한 신체 이미지 집착보다는 다른 가치를 우선하면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의 아니게 심각한 주제의 책을 선택하게 되었지만, 배울 점이 많았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분들이 읽어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 같고, 그렇지 않더라도 배울 점이 많이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