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독후감 *^^*

우리는 다시 먼바다로 나갈 수 있을까 (저자: 이주영)

Felix89 2024. 10. 17. 22:50

작가의 말

 

1. 아주 보통의 육아

 새벽 두 시의 공동 육아 /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 / 오늘도 선을 넘는다 / 식탁 유리 속의 그림자 / 세 종류의 보호자들 / 아주 보통의 육아 / 언어의 사슬 / 하지 않아요 / 연기를 마신 아이들 / 아이에게 가르치는 내 몸 사용 설명서 / 응급실 환자의 시계는 느리게 간다

 

2. 강 중류의 의사들

 항해의 비밀 / 내가 되고 싶어 한 의사는 / 도망자 1 / 도망자 2 / 일을 쉽게 하는 최고의 방법 / 그날 이태원 / 강 중류의 의사들 / 드라마 속 의사들은 어디 있을까? 1 / 드라마 속 의사들은 어디 있을까? 2 / Make a Wish / 확률과 통계 / 괜찮다고 말해도 된다면 / 그 환자 못 받아요 / 두 달만 배우면 소아과 의사만큼 본다 / 자린고비의 약 / 1종 보통의 의사들을 위하여

 

3. 결정적 장면

 무대 뒤의 의사들 / 명의를 만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 / 119를 불러주세요 / 가와사키의 밤 / 그가 의사였다면 / 중환자실의 해그리드 / 아주 특이한 일상 / 학대 아동의 분리 그리고 그 뒷이야기 / 나는 2차 가해자입니다 / 무지개를 위하여 / 결정적 장명 / 오늘도 배운다 삶 자체가 기적이라는 걸

 

에필로그

 

 


 

 흉흉한 시국에 이주영 선생님의 책을 읽게 되었다. 맨 뒷장의 펴낸 날을 보니 2023 11 30일이다. 당시에 읽었어도, 눈물이 낫겠지만, 지금 시국에서 읽으니 더더욱 절절히 가슴으로 와닿았던 것 같다. 작은 실수에서도 고소당할 수 있기에 점점 더 괜찮다는 말을 하기가 어려워지고 있고, 환자와 의사 사이 서로 간의 믿음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서 근래에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비록 나는 환자를 많이 만나는 과는 아니지만, 무대 뒤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자 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환자분들을 만나는 선생님들의 고충을 글로 한 번 더 경험해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자주 만나고, 나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선생님이 명의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매우 공감이 갔다. 딸아이가 집 근처에 소아과에 잘 다니고 있는데,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사 가서도 조금 멀어지더라도 계속 다니고 싶다. 나 역시도 잠시 소아과의사의 꿈을 꾼 적이 있었는데, 꿈을 포기하게 된 것은 응급실 당직을 서던 인턴 때였다. 아직도 비교적 기억이 생생한데, 정말 힘들었었다.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숱한 죽음들을 마주하면서 명의가 되었을 수많은 선후배, 동료들에 대한 존경심이 다시 한 번 생겼다. 후반으로 갈수록 기억에 좀 더 남는 내용들이 많았던 거 같고, 특히나 결정적 장면 내용이 제일 인상 깊었다. “내가 사랑하는 자들에 대해 감히 오만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가슴에 콕 박혔다. 그리고 맨 마지막 장에서 나오는 타인의 삶에 대하여 그 의미와 무게를 짧은 생각과 쉬운 말로 가볍게 재단하는 것은 가소로우리만치 오만하고 미숙한 태도였음을 나는 마음 깊이 반성했다는 말도 마음에 와닿았고, 나 역시도 많음 반성을 하게 하였다.


원래 작가이셨던 것처럼 글을 참 잘 쓰신 것 같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많이 해볼 수 있었고, 이따금씩 눈물 짓는 에피소드들로 가슴이 절절했다. 다음에는 직접 사서 밑줄도 그어가면서 다시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