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저자: 톨스토이)
시카고 학회를 함께 한 소설책이다. 러시아 작가인 톨스토이의 책 중 하나로 다른 톨스토이 작품들은 읽어보았지만, 유독 이 책과는 거리가 있었는데, 작은 크로스백에 들어가는 가벼운 소설책을 찾고 있던 와중에 책이 눈에 띄어서 이번 기회에 읽어보게 되었다. 소설 전개 자체는 굉장히 깔끔하다고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안나라는 인물의 머리 속을 도저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녀가 맞이하는 파멸적인 결말에 대해서도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았다. 주인공 안나가 두 명 혹은 그 이상의 남자들을 늪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내가 느낀 생각은 반려를 잘 만나는 것이 굉장히 인생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들었고, 지금 가정에서 오는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내와 절제가 중요하다는 덕목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안나와 브론스키의 불륜 이야기가 크게 한 축이라면 그만큼이나 비견되어 등장하는 이야기의 축은 레닌의 이야기인 거 같다. 심지어 소설의 결말마저 그의 깨달음으로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강조되는 거 같은데, 이상하게도 마음에 확 와닿지는 않았다. 아마도 시대적인 변화와 배경이 타국이라는 점 등에서도 큰 영향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그래도 작가가 종교와 죽음, 사랑과 신의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하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은 소설 전반에 걸쳐서 느낄 수 있었다.
생각보다 빠른 초반 전개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요새는 상대적으로 비문학을 많이 읽게 되는데, 오랜만에 소설을 또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