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시작>>
2021년 DELF B1 시험을 마무리하고 나서 쉬엄쉬엄 다음 언어로 스페인어 공부를 해보기로 했다. 역시나 알파벳도 모른 상황이어서 넥서스 "나혼자 끝내는 독학 스페인어 첫걸음"부터 공부를 시작했고, 추가로 단어집도 사서 공부를 했다. 인강이 포함되어 있는 책이어서 한권을 읽고 나면 그래도 어느정도 스페인어란 이렇구나 하는 느낌이 오는 것 같다. 이후로는 역시나 불어 공부를 했을 때처럼 DELE B1 시험을 준비해보기로 했다. 불어의 경우에는 연음이 굉장히 어려웠는데, 스페인어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고, 발음도 굉장히 직선적이라서 좋았다.
DELE B1을 목표로 설정하고 역시나 첫 시작으로는 시원스쿨 DELE A2 교재를 선택했다. 스페인어의 경우 DELE 교재가 국내에는 시원스쿨에서 나온 것밖에 없는 것 같아 사실 다른 선택지가 없기도 했다. 이 책과 함께 언어는 역시나 아는 단어가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단어책을 약 2권 정도 사서 같이 공부하였다. 추가로 문법 교재도 사서 보았는데, "내게는 특별한 스페인어 문법을 부탁해" 교재가 굉장히 짧고 쉽게 설명이 잘 된 것 같아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시원스쿨 DELE A2 교재에 이어서는 시원스쿨 DELE B1 교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시험 직전까지도 공부했던 책이기도 하다. DELE B1 를 일독 한 후에는 DELE의 국민교재라고 불리는 EDELSA를 사서 보았다. 이 교재의 경우에는 8개의 주제 별로 각각 DELE 모의고사로 구성되어 있다. 문제집과 답안지(Clave)는 별로 구매해야 하는데, 사실 답안지가 그렇게 알차게 구성된 편은 아닌 것 같아서 조금 아까웠다. 작문이나 회화에 대한 모범답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혼자 공부하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는 교재인 것 같았다. 지난 번 프랑스어 시험의 경우에는 작문에서 의외로?! 감점이 많이 있었기에 이번에는 작문 공부를 위한 교재도 따로 한 번 더 보았다.
DELE의 경우에는 100점 만점으로 독해 25/ 듣기 25/ 작문 25/ 회화 25 구성인데, "독해+작문" 그리고 "듣기+회화"가 각각 30점을 넘겨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DELF의 경우보다 어렵게 느껴졌다. 특히나 토종 한국인으로서 "듣기+회화"가 묶여있는게 너무나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평소에 스페인어 youtube를 많이 찾아보고, 운전 중에 자주 들으려고 노력했으나... 효과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시험 보기 2주 전쯤 부터는 itaki 어플에서 스페인어로 처음 회화를 해보았는데, 긴장감을 완화시켜준다는 측면에서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끝으로 여러 DELE B1 후기들을 살펴보았는데, 공부하는 방향을 잡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합격하신 분들이 많던데 너무 부러웠다~ㅎㅎ
<<2023년 4월 DELF B1 시험 후기>>
시험은 2023-04-15 토요일 하루에 독해, 듣기, 작문, 회화까지 모두 치뤘다. 5월 새로운 직장에서 일을 시작하기 전에 스페인어 공부를 마무리를 하고 싶어서 4월 시험을 신청했고, 대교 인천 델레 센터 (https://vanvo.co.kr/product/list.html?cate_no=100)를 통해서 DELE 시험 접수를 했고, 시험은 경인교대에서 쳤다. 이전 프랑스어 DELF의 경우에는 오전에 듣기-독해-작문 순서로 시험을 보고 다음달 회화를 따로 보았었는데, 이번에는 오후 2시부터 독해-듣기-작문의 순서로 시험을 보았고, 회화의 경우에는 오전 11시 40분에 시험을 보았다. 둘 모두 시험을 접수하고 나면 보내주는 수험표에 시간과 장소가 친절하게 적혀있었다.
토요일 오전에 눈을 떠서 2시간에 거쳐서 경인교대 인문사회관에 도착하였고, 잠시 회화 책을 보면서 마음을 정리했었다. 이후에 바로 11:40 준비시간에 맞추어서 감독관님이 불러주시면 준비실로 입실할 수 있었다. 다행히 다른 후기들에서는 아예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외국인 분들이 감독관으로 있다고 했었는데, 인천의 경우에는 한국선생님들이 감독관으로 계셔서 한결 마음이 가벼웠던 것 같다. 실제로 입실해서는 스페인어로 introduction을 해주시긴 하지만 여하튼 마음이 조금 가볍긴 했다. 일단 15분간의 준비시간 동안은 tarea 1에 대한 준비를 하고, tarea 2의 경우에는 tarea 1에 대한 관련 질문들을 할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약간 tarea 2까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감독관님이 두 가지 주제 종이를 주시고, 이 두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기 되는데, 나의 경우에는 "Trabajar"에 대한 내용을 선택했고, "전공과 관련된 업무를 사람들이 하고 싶어한다"라는 멘트를 주고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설명하는 식이었다. 추가로 어떤 일을 하는지, 전공과 관련있는 업무인지 등등의 내용이 아래에 적혀있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15분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필기할 수 있는 메모지를 주는데, 이 메모지만 들고 회화 시험 장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즉, 주제 종이의 경우에는 가지고 갈 수 없었다.). 이동하고 나니 바로 인사를 하고 시험을 시작하였다. 나의 경우에는 두 명의 스페인 남자선생님이 기다리고 계셨고, 한분과 대화를 하고 한 분은 뒤에서 채점을 하는 형식이었다. 다행히도 친절하게 진행해주셔서 생각보다 금방 시간이 지나갔던 것 같다. 적어도 프랑스어 DELF B1보다는 나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Tarea 1의 경우에는 준비해온 내용을 쭈욱 발표하는 형식이었고, 특별히 중간에 간섭은 없었다. Tarea 2의 경우에는 나의 경우 "직장 내 갈등, 스트레스" 등에 대한 내용을 몇 가지 물어보았던 것 같다. 조금 헤매긴 했지만 여하튼 이해하고 대답은 하긴 했다. Tarea 3은 그림을 설명하는 과제이고, "사진전"과 "시장" 이렇게 두가지 사진이 있었고, "사진전"에 대해 선택하고 설명을 했다. "아마도 사진 전시회인 것 같고, 사람들이 사진을 보고 좋아하고 있다. 어떤 표정이고 어떤 옷을 입고있는지, 사물은 어떤 것들이 있다..." 등등 설명을 하고 나서 중간중간 질문들도 하였다. 나의 경우에는 "전시회 보는 것을 좋아하는지?" 이런 질문을 하였고, "좋아하지만 요새 바빠서 못갔다." 이런 말을 했더니, "마지막 전시회는 언제인가?" 이런 질문과 "추천해줄 만한 전시회장이 있는지?" 등을 물어보셨다. 추천해줄 만한 전시회장이 생각나지 않아서 DDP를 이야기했더니 "동대문?"이렇게 말하셔서 재미있었다. Tarea 3 사진을 뒤집었더니 Tarea 4가 등장하였고, 외국에서 놀러오는 친구에게 관광장소 등을 추천해주는 role playing 방식이었다. 감독관님이 주로 리드해주셔서 그럭저럭 마무리하고 나왔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 인사하고 나오니 오전 회화 시험은 종료되었다.
점심을 먹고나서 오후 시험은 2시부터인데 30분 일찍 입실이 가능하였고, 지정석이기 때문에 굳이 일찍 들어갈 필요는 없이 밖에서 준비하다가 들어가는게 좋은 것 같다. 다행히 감독관님은 한국분이셨고, 스페인어로 introduction 등을 해주시긴 하셨지만, 한국어 질문도 들어주셨다. 다른 DELE 시험 후기들은 가방들도 다 앞자리로 옮기고 엄격했던 것 같은데, 인천의 경우에는 그정도로 엄격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당연히 시험이니 만큼 신분 확인 등 엄격하게 진행하긴 했지만 말이다. 먼저 독해 평가가 진행되는데 답안지와 문제집을 나누어주셨고, 독해가 끝나면 독해 답안지만 가져가시고 다시 듣기 답안지를 나누어주셨다. 신기하게도 답안지에는 모두 이름과 수험번호가 기재되어 있기 때문에, 따로 적을 필요는 없고, 본인 것이 맞는지만 확인하면 되었다. 답안지는 모두 연필로 작성하면 되었다. 듣기까지 마무리가 되면 다시 답안지와 문제지를 수거해가시고 쉬는 시간이 30분 정도 있었다. 독해와 듣기는 정말 이렇게 어려울 수가 없었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특히 듣기의 경우에는 사실 발음이 아주 이상하거나 빠르거나 하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내용을 이해할 수가 없어서 정말 거의 찍고 나왔다. 독해의 경우에는 나름 자신있는 분야였는데, 역시나 너무 어려웠던 것 같다. 일단 독해 tarea 1의 경우에는 애완동물을 고르는 내용이었는데... perro와 gato 외에 무슨 동물이 있나... 하는 생각과 함께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고, 그나마도 잘 못 풀었던 것 같다. 결국 tarea 4의 내용 채우기는 거의 찍었다 ㅋㅋㅋ 화장실 다녀오고 물도 조금 마시고 하다보니 또 마지막 작문 평가였다. 작문의 경우에는 옛날에는 볼펜으로 작성했다고 했는데, 이제는 모두 연필로 작성하면 된다. 작문의 경우에는 첫번째 문제는 "외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친구에게 조언해주는 편지"를 작성하는 것이었고, 외국어가 본인 나라의 언어, 즉 나의 경우에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친구에게 해주는 조언이었다. 나의 경우에는 학원에 가고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라는 식으로 작성을 했다. 생각보다 단어수를 초과하기가 쉬운 것 같은데, 잘 분배해서 써야하는 듯 하다. 두 번째 작문 과제는 2가지 중에서 한가지를 선택해서 쓰는 것이었고, 나의 경우에는 opcion 2를 선택해서 적었었는데, "집에서 공부하거나 일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기술하는 형태였다. 문제에 이미 요구내용들이 적혀있기 때문에 맞추어서 쓰면 되었다.
시험을 보고 나니 너무나도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 생각보다 작문과 회화는 나쁘지 않았지만... 독해와 듣기가 너무너무 어려워서 합격에 대한 기대는 접었다ㅠㅠ 사실 삼지선다면 찍어서 맞추기라도 기대하겠지만, DELE의 경우에는 막 선택지가 너무 많은 문제들이 있다 보니... 설상가상으로 작문과 회화의 경우에도 생각보다 괜찮았을 뿐이지 결코 15점을 넘기기 쉽지 않을 예정이니 말이다ㅎㅎ DELE B1 개인적으로 오래 준비한 편인데, 너무 어려웠다. 앞으로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더 이상 공부하기 쉽지 않을 테니 마지막 시험이 되겠지만 그냥 시원한 느낌이다! 고생했다!
<참고한 교재>
1. 나혼자 끝내는 독학 스페인어 첫걸음
제목처럼 스페인어를 처음 공부하는 첫걸음으로서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단원별로 간략한 인강들도 있어서 들으면서 기본적인 내용을 공부할 수 있는게 매력적인 것 같다.
2. 시원스쿨 DELE A2 & B1
한국어로 시험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나와있기도 하고, 모의고사도 2편 수록되어 있어서 알찬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문제를 푸는 방법, 팁 대한 내용이 나와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독해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취약한 tarea 4를 실제 시험에서도 나중에 풀었는데, 책의 조언에 따른 것이었고,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Edelsa 책에는 없는? 작문이나 회화에 대한 모범 답안 등도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 공부를 하는데 중요했던 것 같다. 사실상 한국어 교재로는 다른 선택지가 없지 않나 싶다.
3. EDELSA B1
DELE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은 추천이 되었던 책이어서 구매해보았다. 주제별로 내용이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고, 관련 주제에 대해서 작문과 회화를 준비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다만 Claves에는 독해와 듣기에 대한 부분만 나와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시원스쿨 교재보다 조금 더 빠른 것 같은 느낌의 듣기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독해 부분도 약간 더 난이도가 있었던 것 같아서 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이라면 보는 게 큰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가격적인 부분에서 조금 부담이 있는 것 같다.
4. 내게는 특별한 스페인어 문법을 부탁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법책인 것 같다. 각 과별로 1-2장 정도로만 되어 있지만, 내용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다. 마지막 시험 전날까지 이책으로 정리한 문법 노트를 읽어보았고, 실제로 시험에서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독해 tarea 5의 문법 문제들을 푸는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해주었다. 약 5번정도 반복했는데, 반복한만큼 기억에 남는 것 같다.
5. 중급 스페인어 문법
"4.내게는 특별한 스페인어 문법을 부탁해"를 3독 정도하고 나서 조금 더 난이도가 있는 책을 봐보고 싶어서 구매한 책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DELE B1 시험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알아야하나?'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고, 문제는 있지만 답안지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인 것 같다. 공부를 열심히하면 답을 알 것이기 때문에 답안지를 따로 만들지 않았다고 하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이 든다. 문제를 잘못풀어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결국 문제는 풀지도 않고, 내용만 몇 번 보게 되었던 책이다. 개인적으로 독학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구매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6. 한 권으로 끝내는 스페인어 능력시험 DELE (어휘, 쓰기, 관용구편)
이 책의 경우에는 B2-C1 준비용으로 적혀있는 만큼, 나오는 단어들과 작문 문제들이 조금 어렵긴 했으나, DELE B1 시험을 준비하는 데에 있어서 큰 도움을 받았었던 같다. 생각보다 DELE B1 시험을 치고 나니 단어들의 수준이 어려웠고, 이 책에서 보았던 단어들이 조금 나왔던 것 같다. 또 이책은 각 단원 별로 마지막에 작문문제와 풀이들이 적혀있는데, 일부 표현들을 공부하는 데에 좋았다.
7. 플렉스, 스널트 스페인어 필수단어
두 번째 단어장으로 선택했던 단어집이다. 어휘에 대한 MP3가 제공되는데, 아쉽지만 10강까지만 있고, 그 뒤로는 없다 ㅠㅠ 그래도 상당히 많은 양의 단어들이 나와있어서 도움이 되었던 거 같다.
8. 나혼자 끝내는 스페인어 단어장
첫 번째 단어장으로 선택한 단어장책이다. 귀여운 그림들과 함께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상대적으로 기본적인 단어들이 나와있어서 처음에 시작하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지난 3년동안 알차게 해보고 싶었던 언어공부를 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