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시작>>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공인중개사 공부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서울에 집을 마련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도 한 번 경험해 보기도 했고, 큰 실패를 경험하고 나니 이를 발판 삼아서 좀 더 공부해보기로 마음먹었던 거 같다. 주변에 공부를 하셨던 선생님도 계셨고, 처음에는 가볍게 해보아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미리 공부하셨던 선생님께서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공인모를 알려주셔서 그러면 이걸로 공부를 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하지만 생각보다 교재들을 구매하다 보니 막상 비용은 그래도 30만원 정도는 쓴 것 같다 ㅠ
사실 공인중개사 시험이 어떤 것인지 잘 몰랐던 사람으로서 공인중개사 공부를 하면서 기대했던 점은 이 공부를 통해서 부동산에 대해서 많이 좀 알고, 어떤 지역이 앞으로 좋아질지 이런 것들 것 공부하게 되는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거 같다. 하지만 실제로 시작해보니 민법, 공법과 같이 법을 위주로 공부한다는 사실을 알고 조금 배신감을 느꼈던 거 같다… 그래도 세금에 대해 배우는 세법이나, 공인중개시에 수수료 등에 대해서도 알게 되는 중개사법 등을 배우면서 앞으로 집을 구하는 데에 있어서 겪을 수 있는 과정들을 미리 조금 접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거 같다.
아무래도 본업이 있기도 하고, 주변에 알리지 않고 공부를 하려다보니, 시간이 많지 않았다. 사실 일 끝나면 좀 휴식도 필요하고… 또 초반에만 해도 이렇게까지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게 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ㅠㅠ 처음에 교재가 왔을 때만 해도 구석에 예쁘게 장식만 해 놓았다. 그러다가 느긋하게 기본서부터 시작을 했었다. 말이 공부지 당시만 해도 그냥 강의를 2배속으로 틀어놓고, 잔뜩 여유를 부리면서 진도를 나갔다. 그래도 금,토,일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에는 비교적 꾸준하게 3-4월, 5-6월, 7-8월동안 기초, 기본, 심화과정을 쭈욱 순서대로 들었다. 공인모에서 정해준 월/화/수/목/금 스케줄을 그대로 따라가기에는 조금 벅찼지만, 2배속으로 들어서 비교적 따라갈 수 있었던 거 같다! 기본, 심화과정은 빈출 문제집과 함께 했었다. 민법은 강근호 선생님, 개록 강양구 선생님, 공법 권경원 선생님, 중개 이상기 선생님, 공시 목희수 선생님, 세법 이준호 선생님과 함께 했었다.
그렇게 9월이 되었고, 강의는 대충 들었는데, 머리 속에 남아있는 것은 별로 없었고, 이제는 혼자서 머리에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약집을 집어들고 공부를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그래도 강의를 받았던 기억들이 조금은 남아있어서 혼자 공부하는 데에 문제는 없었던 거 같다. 하지만 시간이 매우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시험 접수를 하고 난 이후에는 좀 걱정이 되었다. 사실 시험비용이 비싸지 않았기에 마음을 비우고 해야지라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니 그럴수가 없었다ㅠㅠ 한차례 요약집을 보고 기출문제를 푸는데 어찌나 많이 틀리는지 그 때부터 약간 마음이 상했다ㅜㅜ 어려운 공부라는 것을 인정하고 나름대로 잠을 줄여가면서 공부를 했던 거 같다. 그렇게 짧은 기간동안 두 번 정도 더 요약집을 머리에 넣고, 모의고사를 풀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2차 총점이 모자라고, 두 번째는 민법 과락을 하고 나니 욕심을 버리게 되었다… 그렇게 시험 전 마지막날에는 1차만 합격하자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였다.
<<시험 후기>>
2021년 10월 30일 토요일… 시험은 대전 동아마이스터 고등학교에서 보았다. 수능 이후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시험은 처음 쳐보는 것 같았다. 거리가 꽤나 멀기도 하고, 짐도 많아서 택시를 타고 시험장에 도착했다! 뉴스에서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응시라고 하여서 많이들 알고 계시는지, 택시아저씨께서도 바로 알아보고 시험 잘 보라고 해주셨다.
1교시는 민법과 개론이었는데, 약간 시간이 모자란 느낌이었다. 절대로 시험초과에서 마킹을 할 수 없다고 귀에 박히게 들었기 때문에, 일단은 마킹을 하고 못 풀었던 문제들을 추가로 더 풀고 결국에는 80문제 다 체크를 하고 풀었다.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검토도 한 번 못해보고… 뭔가 감독관님 싸인을 받았는지도 기억이 잘 안나고 조금 걱정이 되긴 했다 ㅠㅠ 그래도 1차는 합격을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을 가다듬고 2차까지 경험삼아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점심으로 싸온 성심당 초코 크로와상과 함께 김밥도 절반정도 먹으면서 공법 공부를 했다. 전날 공법 점수가 너무 낮았기 때문에, 공법만 좀 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점심을 먹었고… 시험 직전에는 개론의 꽃… 벌칙…에 대해서 눈에 바르고 2교시를 시작했다. 아무래도 개론에서 점수를 많이 따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험을 봤는데… 너무나 어렵다고 느껴졌다. 첫 페이지는 괜찮았지만, 뒤로 넘어갈수록 너무나도 어려웠다ㅠㅠ 그러고는 공법을 푸는데 첫 3문제는 그럭저럭 풀리는 것같아서 마음이 조금 놓였다. 하지만 역시나 공법은 거의 찍었고… “수중 건출물??”을 보면서 ‘오! 이런 것도 있구나 신기하다… 몇 번을 찍으면 좋을까??....’하며 약간 정신나간 상태로 찍었더니 시간도 남았다 ㅋㅋㅋ 공법은 과락만 피하자 하는 생각으로 시험을 어쨌던 마무리하고, 그래도 3교시는 비교적 자신이 조금 있어서 얼른 보면 좋겠다 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세법이 너무나 어려웠고… 단순 암기로 그동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거 같은데, 너무나도 복합적인 문제들이 많이 나왔던 거 같다ㅠㅠ 그렇게 멘붕의 2차 시험을 마무리하고 나오는데, 수능 이후로 이렇게 오래도록 집중해서 시험을 본 적이 없었던 거 같아, 머리가 아팠다…
그렇게 시험을 마무리하고 대전역에 근처에 있는 카페에 앉아서 시험지 채점을 해보는데… 1차는 개론 72.5점, 민법 75점으로 의외로 민법을 잘보고 합격해서 다행이다 했었고, 2차는 채점을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기차 시간이 남아서 채점을 해보았다. 중개사법에서 점수를 잘 받아야했는데, 67.5점으로 시작했고… 마음을 비우게 되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공법을 잘 찍었는지 57.5점으로 평균 62.5점이라 살짝 설레었다. 마지막으로 2차 2교시 시험 채점을 해보니… 55점 ㅋㅋㅋㅋ 3개 평균이 딱 60점이라 합격인가 불합격인가… 운명에 맡겨야 겠구나... 하며 집에 왔다. 그런데 실제 큐넷 답안은 한 개가 바뀌었는지 1문제 더 맞아서 합격점수에 아슬아슬 걸리게 되었다!
합격발표까지 한달 정도 남았는데, 부디 가채점결과대로 합격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공인중개사 공부도 했으니, 좀 더 부동산과 주식에 대한 재테크 공부를 열심히 해보아야겠다!
2021년 12월 1일 민법 75점, 개론 70점, 중개사법 72.5점 공법 57.5, 공시&세법 57.5 으로 1차 2차 동차 합격을 했다!!ㅎㅎ 그래도 결과가 좋아서 뿌듯한 한해를 보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