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학 (Radiology)/초음파 공부

RMSK 독학 후기

Felix89 2022. 5. 19. 22:26

 2022512일 목요일 오후 2시에 RMSK 시험을 치고 왔다.

 장소는 시청역 근처의 피어슨프로패셔널 센터라고 나오는 곳이었다. 서울에서 시험을 볼 수 있는 곳은 이 곳뿐이었다. 시험은 총 195문제를 240분동안 풀면 되는데, 집중해서 풀다보니 꽤나 힘들었다. 문제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것 같고, 특히 초음파 해부학에 대한 질문들이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았다. 또 문제에 상, 하지 말초신경에 대한 문제들이 많이 나온 것 같은데, 평소에 자주 하지 않는 부위의 신경에 대한 문제들도 나와서 조금 어렵다고 느껴졌다. 오히려 치료에 관련된 내용이나, 단일 관절 문제에 대한 부분은 쉽게 느껴졌다. 물리학 문제는 대략 30% 정도 나오는데, 준비했던 SPI 리뷰 가이드에서 풀었던 것보다는 쉽게 느껴졌다.

 시험 준비를 하는 중에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시험 후기들이 많지 않고, RMSK라고 딱 적혀진 시험 준비할 만한 교재가 없는 것이 아쉬웠던 것 같다. 영미권 교재들도 찾아보았는데, 데이비스 등도 주로 SPI나 그 외에 다른 미국초음파사 관련 교재들이 나와있었고, 의료진이 딸 수 있는 RMSKRPVI에 관한 교재는 아직 없는 것 같았다. 결국 공부는 주로 한국어 교재로 했고, 물리 부분은 김영중 저자님의 초음파물리(SPI) 리뷰가이드를 보았고, 근골격 초음파 전반에 대해서는 대한근골격영상의학회에서 나온 근골격 초음파학을 정독하면서 공부하였다.


<ARDMS 시험>

 The American Registry for Diagnostic Medical Sonography (ARDMS)는 미국에서 설립되었고, 초음파 분야의 인증 자격을 관리하는 비영리조직으로 자격증으로 총 6 분야로 구분된다. 이중에서 의사가 면허를 인증하고 볼 수 있는 시험으로는 RPVI, RMSK가 있다. 이 두 분야는 시험을 물리와 임상을 같이 봐서 1회만 보면 된다. 즉 따로 SPI (Sonography principles & Instrumentation, 즉 초음파 물리에 대한 시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시험을 보지 않고 한 번에 볼 수 있는 데에 장점이 있는 것 같고, 그 외에 나머지 4파트는 SPI 시험을 보고 추가로 specialty에 대한 시험을 따로 봐야한다.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대상 SPI 시험 분리 여부 Specialty
RDMS 꼭 의사일 필요 없음 SPI
(따로 시험을 봐야하며, SPI를 먼저 봐도 되고, Specialty 시험을 먼저 치루어도 상관없다)
Abdomen (AB)
Breast (BR)
Obstetrics and Gynecology (OB/GYN)
Pediatric Sonography (PS)
Fetal Echocardiography (FE)
RDCS Adult echocardiography (AE)
Pediatric Echocardiography (PE)
Fetal Echocardiography (FE)
RVT Vascular technology (VT)
RMSKS Musculoskeletal sonography (MSKS)
RPVI 의사 SPI + Vascular interpretation (PVI)
RMSK SPI + Musculoskeletal sonography (MSK)

 이 중에서 RMSK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RMSK 응시 서류 접수>

https://www.apca.org/

위 홈페이지에 가입을 하고, 시험 접수를 시행하면 된다. 시험 접수에 필요한 서류들이 몇 가지 있는데, 먼저 의사면허증이 필요하고, 본인을 인증할 수 있는 passportsignature가 같이 동반된 서류가 필요하다. 끝으로 조금 귀찮고 중요한 부분으로 초음파를 몇 건 이상 해보았다는 증명서류 (Attestation letter)를 제출해야 하며, 이 서류에는 해당기관의 letterhead가 찍혀 있어야 한다. 처음에 letterhead가 없는 서류를 제출했다가 메일이 와서 다시 letterhead에 인쇄한 서류를 다시 제출하게 되었다. Letterhead는 해당기관에서 사용하는 표준서식으로 생각하면 될 거 같다. 쉽게는 졸업증명서 등을 뽑을 때 위아래로 기관에 대한 로고 등이 있는 부분이라고 보면 될 거 같다. Letterhead가 있는 부분에 APCA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서식을 따서 몇 건 이상 초음파를 했음을 증명하고 기관장의 서명을 받아서 제출하면 된다. 그리고 Patient log 서식이 있고, 해당 건수에 대한 환자들을 정리해서 3년 이상 보관해야 한다. 이 서류는 필요에 의해 요청할 수 있다고 되어 있어서, 서류 접수 시에 제출할 필요는 없다.

서류 제출이 완료되면 이후로 검토시간이 있고, 별 문제없이 통과되면 잘 접수되었다는 메일이 도착한다. 이후에는 직접 시험일자와 장소를 정해야한다. 일단 Pearson VUE에 가입을 하고, 시험기한 내에 원하는 일자와 장소를 선택하면 된다. Pearson VUE는 세계 각지에서 CBT 시험을 치룰 수 있도록 만든 시험장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 따라서 옆에서는 ARDMS 시험이 아니라 다른 시험을 보고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직접 시험 날짜와 장소까지 선정해서 접수를 완료하면 접수에 관한 부분은 이제 정말 끝이다.

 <RMSK 시험 공부>

 시험 공부는 물리 부분은 SPI 시험 가이드로 준비했는데, 이 한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되었다. 다만 시험 문제가 영어로 다 나오기 때문에, 한글뿐 아니라 영어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교재의 시험문제 부분은 영어로 된 문제들이어서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근골격 초음파의 경우에는 평소에 많이 해보는 것이 역시 가장 중요한 것 같고, 실제 해보았던 경험들이 시험 문제를 푸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시험은 생각보다 국소적인 부분들도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초음파 교재의 단면사진들과 함께 교과서의 내용들까지 세세하게 공부하고 기억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참고로 수련했던 병원에서는 hernia 부분은 복부파트에서 담당했기에,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었는데, 꽤나 hernia에 관한 부분도 많이 물어보고 있어서, 이 부분도 공부를 해야한다. Attestation letter에서 abdominal wall에 대한 초음파 건수도 물어보고 있었는데, 이 때 hernia 문제가 나오겠구나 생각을 했었지만, 비중이 꽤나 많이 나와서 조금 당황했었다. 그 외에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peripheral nerve에 대한 문제들이 많이 나왔다.

 <RMSK 시험 후기>

 시험 며칠 전부터 이메일이 오는데, 응시 유의사항에 대한 내용과 함께 시험장소 시간에 대한 내용이 함께 왔었다. 실제 시험에 대한 후기도 별로 없었고, 문제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도 감이 오지 않아서, 나는 APCA에 로그인해서 모의시험을 전날 봤다. 35 달러에 총 30문제를 30분 동안 풀어볼 수 있는데, 문제에 대한 답 등을 제공하지 않아서,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그래도 시험 푸는 데에 조금 익숙해졌다는 것이 장점일까 싶지만, 사실 그냥 컴퓨터로 시험문제 푸는 것이기에 CBT에 익숙한 사람들은 굳이 안 풀어봐도 될 거 같다. 풀었을 때 해설 등도 따로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돈을 많이 들여서 시험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면 책을 한 번 더 읽는 것이 도움이 될 거 같다.

 시험은 2시였는데, 1시간 전부터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앞에 초음파학회 스케줄을 마무리하고 시험장에 미리 준비하러 갔다. 1시 정각 정도에 도착해서, 손 소독을 하고 응시자 유의사항을 읽어보고, 본인 확인을 위한 정맥스캔을 하고, 사진도 즉석에서 촬영하고 짐을 넣고 나니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셔서 거의 130분부터 시험을 치룰 수 있었다. 들어가기 전에 공항에서 하는 것처럼 몸수색 비슷하게 하고, 안경도 체크하고 정맥 스캔으로 본인 확인 후에 감독관님과 함께 시험장에 들어 간다. 자기 자리에 안내를 받고나면 드디어 시험이 시작된다. CCTV로 계속 감시하고 있어서, 문의사항이 있으면 조용히 손을 들면 감독관님이 찾아오신다. 중간에 화장실도 한 번 다녀올 수 있었다. 시험은 총 4시간인데, 다 풀면 미리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인데, 끝나고 설문조사까지 마무리하면 정말 시험 끝이다!


 시험을 마무리하고 나온 지금 느끼기에는 시험이 생각보다는 어렵지만, 평소에 많이 초음파를 접했다면 합격할 수 있을 거 같다. 다음에는 심장초음파에 대한 공부를 해보아야겠다.


 2022년 7월 18일 드디어 합격 여부 발표가 났고, 다행히도 합격할 수 있었다 ~ 다만 좀 더 공부는 필요할 거 같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