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화. 연인에게
제 2화. 아버지에게
제 3화. 당신에게
제 4화. 남편에게
바쁜 평일을 보내고, 주말에도 이런 저런 약속들로 정신이 없던 일주일을 보내고 맞이했던 월요일이었다. 한 주의 시작이어서 피곤하기도 한데, 저녁에 또 복작복작한 곳에서 약속이 있어서 지친 몸을 억지로 일으켜서 버스에 실었다. 광화문 근처에서 환승을 해야 했는데, 눈앞에 서점이 보였고, 무언가에 홀린듯이 들어가서 소설책을 구매했다. 이 책이 바로 그 책이다. SNS에서 종종 홍보글이 올라오는 것을 봤었는데, 베스트셀러가 진열된 곳에 예쁘게 놓여져있길래 얼른 구매해서 약속장소로 향했다. 그날 약속도 오랜만에 본 친구들 덕분에 즐거웠고, 새로 산 책이 마음에 들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책은 열차 탈선과 관계하여 사망한 이들과 그들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연인에게, 아버지에게, 당신에게, 남편에게”라는 목차와 같이 약혼자, 아버지, 짝사랑했던 여인, 남편을 사고로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다. 책 표지띠에 “읽는 사람마다 눈물바다가 되었다는 바로 그 책!”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는데, 이해가 갔다.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들이 없다는 말이 떠올랐고, 현실에서 있을 법한 스토리에 유령과 유령열차라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잘 섞어서 감동을 주는 좋은 소설이 된 것 같다. 또한 각각의 장이 독립된 내용이면서도 같은 사고를 겪은 사람들이기에 같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게끔 짜여있는데 이런 것도 재미있는 요소였다.
오랜만에 감동 있는 소설을 잘 읽었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부분을 남겨놓아야겠다.
p. 161 사람을 꺼리면 안 된다. 삶에서 해달을 가르쳐주는 건 언제나 사람이거든. 컴퓨터나 로봇이 아니라, 모든 걸 가르쳐주는 건 사람이다. 그러니 용기를 내서 사람을 만나봐라.
p.293 인생을 살다 보면 굴곡이 많지만, 그래도 인생은 끝까지 살아낼 가치가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