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독후감 *^^*

겨울성의 열쇠 (저자: 민소영)

Felix89 2024. 1. 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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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 / 1장 전입생 / 2장 시작 / 3장 정적 속의 자취 / 4장 초대 / 5장 검은 빛깔의 고독 / 6장 늪의 성 / 7장 성의 늪 / 8장 금빛 암사슴

<2-9>


 오랜만에 다시 읽게 된 민소영 작가님의 소설이다. 9권이라는 꽤나 긴 분량의 소설이었다. 예전에는 인터넷 플랫폼에서 처음 글을 접했던 것 같고, 한동안은 대여점을 통해서 소설책으로 빌려보고 완독했던 기억이 있다. 어릴 적에 자주 가던 중고서점에 대기목록으로 올려놓은 책이었는데, 결국 사지는 못했던 책이다. 시간이 흘러서 네이버 시리즈를 통해서 다시 볼 수 있었다. 1권의 경우에는 무료로 볼 수 있지만, 나머지는 쿠키로 대여해서 빌려보았는데, 미리 제목을 적어 놓았으면 좋았을 텐데, 독후감을 쓰며 보려고 하니 이미 대여 기간이 끝나버려서 2권부터는 제목을 적을 수가 없었다 ㅠ

 이 책이 나온 시간은 작년에 독후감을 적었던 홍염의 성좌와 북천의 사슬보다 이전이지만, 사실 내용을 읽어보면 책 속의 시간은 그보다 훨씬 후대이면서 다른 세계관의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홍염의 성좌를 읽었더라면 조금 달랐을 수 있을테지만, 나는 홍염의 성좌-북천의 사슬을 먼저 읽고 이 책을 보았기에 오히려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었던 거 같다. 북천의 사슬 뒷 부분 외전 격의 이야기에 꽤나 많은 지면이 할애되어 있는데, 여기에 나오는 부분이 겨울성의 열쇠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었다. 홍염의 성좌-북천의 사슬 세계관이 어떻게 파멸에 이르게 되었는지 궁금하지만, 아쉽게도 후의 이야기는 없을 것 같다. “적야의 일족책이 나오자마자 서점에서 새 책으로 구매했건만 아쉽게도 1권만 볼 수 있었고, 그 뒤로는 들리는 소식이 없어서 그렇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2015년에 홍염의 성좌 외전이 작가님의 블로그에 올라왔다고 하던데, 한 번 찾아보아야겠다.

 다시 이 책으로 돌아와서 볼 때, 책은 긴 호흡으로 진행이 되었고, 여러 나라, 여러 인물들이 얽혀 있었다. 주인공인 아킨토스 프리엔은 암롯사의 둘째 왕자이다. 초반에는 꽤나 사춘기 소년처럼 그려지지만, 후반부에는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어떤 면에서는 성장소설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에 읽었던 작가님의 책들의 주인공들은 처음부터 약간 애늙은이 같은 면모들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렇지 않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초반부에 아킨토스 프리엔의 학교생활과 긴 호흡의 이야기들이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었다. 극의 중간부터는 이 책에서의 나름대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여주인공 격인 유즈양의 이야기와 함께 얽히는 아킨토스의 형인 휘안토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부터는 솔직히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굳이 등장했어야 하는 부분인가 싶기도 하고, 다른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리고 나서부터는 또 이야기의 스케일이 커지면서 약간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후반부에 결론도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결론은 해피엔딩이지만, 과연 정말로 모든게 해피엔딩인지 알 수 없었다. 주인공이 기쁘다면 좋겠지만 그만이겠지만, 독자로서는 조금 아쉬운 기분이 남았다. 이런 후반의 아쉬움과 중반 이후 여러 인물들의 산발적인 등장에서 약간 집중력이 흐려지는 부분이 있어서 이전에 몇 차례 다시 읽다가 중단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끝까지 내용을 읽어볼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당찬 켈브리안이 매력적인 캐릭터였는데, 잘 되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작가님의 책을 좋아해서 여러 권 구비했는데, 다음번에는 집에 있는 스피리투스 책을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