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독후감 *^^*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저자: 조구만 스튜디오)

Felix89 2023. 12. 20. 20:08

Intro. 하루하루를 엮어서

이 책을 읽는 법

 

Chapter 1. 나는 이런 공룡이야

비 오는 날엔 새우튀김 / 집안일 / 희망이 가장 큰 시간 / 잠이 오지 않는 밤에는 단호박 스프를 / 빨래 / 심금을 울리네 / 아주아주 사소한 일 / 가장 자신 있는 것 / 안킬로의 고백

 

Chapter 2. 너와 함께할 때

별 거 아니지만 좋은 선물 / 우리 아빠는 지공남 / 이상한 자세의 아주머니 / 무너진 탑 / 아다리 / 마감 중에 연락을 받으면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단어 / / 노란 집 / 한 입의 지분 / 무관심 폴더 / 부다페스트로 가는 비행기에서

 

Chapter 3.

실존적 위기 / 원하는 걸 모두 갖췄다면 / 오리백조 / 싸구려 소다맛 껌 / 달팽이 달리 / 국수집 / 모를 때가 더 좋았던 것 / 낯선 이의 기도 / 우주먼지

 

인생은 미로정원

 


  도서관에서 책 표지가 너무 귀엽기도 하고 조구만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어서 빌려왔다. 짧은 그림과 글이 함께 되어 있어서 읽기에도 편하고 재미있었다.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게 시간을 보내는 책이 아니라 딱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정도였던 것 같다. 중간중간에 나와있는 질문을 생각해보면서 나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할 수도 있게 되었고 말이다. Chapter 1에서는 심금을 울리다는 표현이 감동적인 부분이었다. 또 마음이 복잡할 적에는 청소를 하는 것에 대해서 매우 공감이 갔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그리고 힘들 때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 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출퇴근 길에 읽었는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읽다 보니 금방 직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Chapter 2에서는 에서 나아가 너, , 우리에 대해서 생각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요새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는 아내나, 떨어져 지내는 부모님, 그리고 반려동물을 생각하니 괜스레 약간 뭉클한 기분이었다. 또 여러 친구들에 대한 기억들도 떠올려볼 수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관계도 점차 변해가고, 또 예전처럼 친구들을 자주 만나기도 힘들어지는 것 같지만, 예전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점차 단단한 관계가 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Chapter 3에서는 우리에서 나아가서 더 넓은 세상의 태두리를 말하고 있었다. 낯선 이의 기도나 우주먼지 편이 마음에 들었다. 길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면 아무래도 세상에 험한 일이 종종 일어나다 보니 경계하기 마련인데, 낯선 이의 기도에서 잠시 길에서 이야기한 모르는 사람을 위해 기도해준다는 말이 무언가 또 뭉클했다. 또 하나의 점에서 탄생한 우주에서 우리를 이루고 있는 것이 세계 그 자체라고 생각하니 남은 삶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지 않은 책이라 금방 다 읽을 수 있었지만, 여운이 가볍게 남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