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독후감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저자: 황보름)

Felix89 2024. 4. 20. 23:54

서점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 이제 더는 울지 않아도 된다 / 오늘 커피는 무슨 맛이에요? / 떠나온 사람들의 이야기 / 좋은 책을 추천할 수 있을까? / 침묵하는 시간, 대화하는 시간 / 서점 대표가 직접 사회 보는 북토크 / 커피와 염소 / 단추는 있는데 끼울 구멍이 없다 / 단골손님들 / 수세미 이벤트는 무사히 / 아주 가끔은 좋은 사람 / 모든 책은 공평하게 / 화음 또는 불협화음 / 작가님과 작가님의 글은 얼마나 닮았나요? / 서툰 문장이 좋은 목소리를 감춘다 / 일요일을 뿌듯하게 보낸 밤에는 / 얼굴이 왜 그래? / 일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 / 서점이 자리를 잡는다는 건 / 깔끔하게 거절하고 싶었지만 / 받아들여지는 느낌 / 화를 잠재우는 능력이 필요해 / 글쓰기 강의 시작 / 당신을 응원합니다 / 엄마들의 독서클럽 / 서점을 열어 먹고살 수 있을까? / 오늘은 바리스타 있는 월요일 / 제가 첨삭해드릴게요 / 솔직하고 정성스럽게 / 커피 내릴 땐 커피만 생각하기 / 영주를 찾아온 남자는 누구인가? / 과거 흘려보내기 / 아무렇지 않게 / 그냥 서로 좋아하자는 것 / 좋은 사람이 주변에 많은 삶 / 마음 확인 테스트 /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공간 / 우리 베를린에서 만나요 / 무엇이 서점을 살아남게 하는가?

 

작가의 말


 학창 시절에는 도서관에 가면 주로 소설책을 빌려 읽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비문학이나 수필 등을 더 찾게 되었다. 지난 번에 읽었던 불편한 편의점을 오랜만에 즐겁게 읽어서, 2권을 빌리러 갔는데, 대여 중이라 비슷한 느낌이 나는 책을 골랐다.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옵니버스식 구성이라서 불편한 편의점과 비슷한 느낌을 받으면서도 또 다른 느낌이었다.

 책의 주인공은 영주라고 불리는 여성으로, 한 때 열심히 달렸던 일을 접고, 모든 것을 남겨두고 떠나와서 휴남동 서점을 오픈했다. 책의 줄거리는 이 휴남동 서점을 찾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불편한 편의점에서는 독고씨가 중심이 되어서 얽히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 책에서는 각 챕터별로 짧게 짧게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등장해서 다른 느낌이었다. 영주씨가 일을 하다가 번 아웃이 갑자기 왔다는 것은 이해했지만, 꼭 그렇게 모든 것을 버리고 왔어야 했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았고, 영주씨의 어머니와 전 남편의 마음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또 이렇게 휴남동 서점을 오픈하고 새롭게 자리 잡은 것을 보니 마음이 놓이기도 했다. 다양한 인물들 중에서 가장 호감가는 인물을 뽑자면 꾸준히 바리스타일을 하게 된 민준씨였던 것 같다. 내 주변의 또래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 그랬던 것 같다. 다음으로는 청소년기의 민철이어딘가 귀엽기도 하고, 역시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올라서 호감이 갔었던 거 같다. 서점의 알바생이 되지만, 또 나중에 좋은 꿈을 찾아서 이뤄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그들의 어려움과 상처들이 등장한다. 극적인 반전이나 해결이 나오지는 않지만, 잔잔하게 흘러가는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었고, 빨리 책장을 넘기고 싶게 만들었다.


 따뜻한 한 편의 소설을 읽고, 마음이 풍족해진 느낌이다. 다음에는 책에서 등장하는 여러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나 수레바퀴 아래서같은 고전명작도 다시 읽어보고 싶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태풍이 지나가고를 한 번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