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독후감 *^^*

북천의 사슬 (저자: 아울)

Felix89 2023. 3. 24. 18:07

<1>

/ Chapter 1. 삼나무 숲 / Chapter 2. 생존의 이유 / Chapter 3. 늙은 왕의 도시 / Chapter 4. 지키는 자들 / Chapter 5. 북천으로 가는 길 / Chapter 6. 배신의 가을

 

<2>

Chapter 7. 깨어진 심장 / Chapter 8. 모래로 빚은 성 / Chapter 9. 성궤의 날 / Chapter 10. 무참한 바람의 흔적 / Chapter 11. 남천의 섬 / Chapter 12. 나비의 꿈, 북풍의 잠 / Chapter 13. 네 개의 잎 / Chapter 14. 호수의 신부

 

<3>

Chapter 15. 하얀 가시나무 숲 / Chapter 16. 은빛 소나무 / Chapter 17. 괴물의 기억 / Chapter 18. 왕관의 주인 / Chapter 19. 반역의 기사 / Chapter 20. 은과 녹슨 철 / Chapter 21. 요정들의 밤

 

<4>

Chapter 22. 북쪽 하늘 아래 / Chapter 23. 악령들의 방주 / Chapter 24. 지옥의 피 / Chapter 25. 찌르레기 둥지 / Chapter 26. 황금의 콜로세움 / Chapter 27. 섬 끝의 성, 붉은 용의 호수 / 외전. 지옥의 틈이 보이는 곳에서

 

<5>

Chapter 28. 바람에 얹힌 눈 / Chapter 29. 절벽 위의 독수리 / Chapter 30. 빗줄기 뒤의 그림자 / Chapter 31. 땅 밑의 눈보라 / Chapter 32. 아침의 첫 번째 빛 / Chapter 33. 바다 속의 심장 / 외전. 그을린 그루터기

 

<6>

Chapter 34. 제국의 낡은 겨울 / Chapter 35. 북의 왕, 남의 제 / Chapter 36. 어둠의 불과 눈 / Chapter 37. 발자국 없는 자들 / Chapter 38. 심장의 자리 / Chapter 39. 북천의 족쇄 / Chapter 40. 그들이 있는 곳 / 에필로그 / 후기


 홍염의 성좌에 이어서 두번째로 연결되는 소설이다. 이 책은 대학생이 되고 나서 읽었던 것 같은데, 역시나 재미있게 읽었었다. 당시에는 아무래도 한 권씩 책이 나올 적마다 대여해서 보았기 때문에 초반부는 조금 지루하다가 후반부가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요즈음에는 주인공 클로드가 어렸을 적의 에피소드가 더 기억에 남는다. 특히 아제시가 되기 위해서 들어간 훈련소 배경에서 묘사된 커다란 삼나무숲이 지난주에 잠시 떠났던 일본에서 잠시 보았던 삼나무숲과 연관되어 생각이 나는 것 같다.

 책에서는 전작인 홍염의 성좌에서 나왔던 인물들이 일부 다시 재등장하게 되는데, 특히나 아그리피나와 루스카브의 이야기가 전작에서는 슬쩍 나오고 마는데, 여신 아그리피나의 이야기와 애증의 루스카브의 이야기에 대해서 자세하게 나오면서 자존심 강한 루카가 왜 그렇게 오랫동안 아그리피나에 사로잡혀 있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인간의 심리는 참으로 복잡하고 같은 일에 대한 반응들도 사람마다 다른데, 자존심 강하면서도 불안정한 루스카브는 왜 인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행동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데, 이는 작가님께서 인물 및 상황 설정을 잘하고 필력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 이런 격정적인 루스카브에 비해서 이번 작품의 주인공인 클로드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위대한 어머니-아버지를 두고 있는 신의 자식으로 감정적으로는 침착하다는 생각이 드는 인물이다. 물론 벌레를 싫어하거나 일상생활이 대충인 것으로 나오긴 하지만, 사람관의 관계에 있어서도 크게 집착하지 않는 다는 점에서 그런 것 같다. 다만, 그의 오랜 친구인 올드버그에 대해서는 인간적인 면이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다. 또 다른 주인공인 타마라는 마물이지만 오히려 더욱 더 인간 같은 면모를 보여주는 것 같다.

 작가님의 전작과 더불어 마물과 인간의 세계라는 독특한 세계관이 인상깊었고, 특히나 홍염의 성좌에서도 그랬지만 글 속의 캐릭터들이 살아있어서 너무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북천의 사슬도 4번 정도는 정독했던 것 같은데, 읽을 때마다 새롭고 재미있어서 인생 판타지 소설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전작 홍염의 성좌에서와 비슷한 점 중에 하나는 소설을 꿰뚫은 커다란 스토리에는 복수라는 키워드가 있는 것 같다. 중심이 되는 인물로는 상티마라는 여인훈련소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독을 키웠고 이 크로이바넨이라는 나라, 특히나 아그리피나-크로노스의 체계에 대해서 분노하여 이를 무너뜨린 인물이다. 처음 복수를 시작할 적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여러 인물들의 미움을 받게 되리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였을까오랜 시간 살아오면서 좋은 기억들도 분명이 있었을 텐데 왜 이렇게 슬픈 선택을 하게 된 것일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그녀의 마지막은 그녀에게는 축복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홍염의 성좌에서의 복수는 짜릿하고 흥미진진했다면 이번 북천의 사슬에서는 복수의 덧없음이 더욱 부각되었던 것 같다. 관련해서 여러 인상 깊은 구절들이 있었지만,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곧 본인 스스로의 단점을 부각하기에 그렇다는 내용과 함께 본인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이러한 역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여섯 권에 이르는 책인데,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그만큼 흡입력 있는 소설이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또 한 번 읽을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독후감을 적어보아야겠다. 작가님의 다음 시리즈인 적야의 일족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샀는데, 1권 이후로는 발매가 중단되어서 너무나도 아쉬울 따름이다. 기회가 된다면 꼭 완결까지 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