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독후감 *^^*

인생은 불확실한 일뿐이어서 (저자: 오가와 이토)

Felix89 2023. 9. 7. 22:42

<일요일의 고요>

직감 / 나만의 규칙 / 멀리 가지 않더라도 / 손글씨 / 이웃의 택배를 맡다 / 자유와 의무 / 커다란 목표 / 독일어 수업 / 개들의 인사 / 평일의 포상 / 숲길 걷기 / 한낮의 트럼프 / 라트비아 여행 / 그뤼네발트 역에서 / 어른들의 소풍 / 크리스마스 마켓 / 베를린의 1231

 

<엄마 이야기>

달걀말이 / 샹송 / / 거짓말을 하다 / 최종 시험 / 원피스 / 보물 / 우울한 날 / 주전자 / 아이스크림 / 암사슴 장식물 / 운동회와 밤밥 / 다정함과 강인함 / 수제 불단

 

<돈 안 들이고 행복해지기>

물욕이 사라지다 / 없어도 좋은 것 / 라트비아에서 얻은 십계명 / 히나 인형 / 베를린의 절약 정식 / 근사한 시스템 / 청소기에 불만 / 호프 결혼식 / 우선순위 / 너무나 그립다 / 대등한 관계 / 겨울을 넘기다 / 목욕탕과 사우나 / 온천에서 둥둥

 

<우리 집의 맛>

문화냄비로 밥을 짓다 / 설날 음식과 소원 빌기 / 할머니의 핫케이크 / 유리네와 간식 / 모성 / 무리로 살다 / 바움쿠헨 / 여름에 열리는 와인 축제 / 서프라이즈 / 우엉 같은 것 / 나만 알고 싶은 레스토랑 / 변화하는 몸 / 자화자찬

 

<인생은 주사위 놀이>

목욕탕 다니기 / 화내는 사람 / 나의 행복과 누군가의 행복 / 몽골의 하늘, 가마쿠라의 바다 / 미사키 항의 카페 / 가키타가와 강 / 구주쿠리에 사는 동지 / , 출발 / 베를린에 빠진 순간 / 캐서린의 편지 / 걸림돌 / 상중 엽서 / 그리운 기억 / 이야기의 씨 / 정곡 / 아주 약간의 여유

 

<작가의 말>


 도서관에서 다른 책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빌려온 책이다. “인생은 불확실한 일뿐이어서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고, 또 한가로이 물 위에 떠있는 사람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이는 표지에 반해서 빌리게 되었다. 원작은 바늘과 실이라고 하는데, 이 제목도 괜찮은 것 같다. 저자 분은 일본분으로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꽤나 여러 편의 소설을 쓴 분이었다. 한 문장 한 문장 간결하지만 잘 다듬어진 느낌이라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오늘 먼 길을 지하철을 타고 왕복해야 할 일이 있어서 지하철을 타는 동안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느끼는 감각이라 더더욱 책이 잘 들어왔다. 날씨도 선선하고 햇살도 따사로워서 지하철 바깥 풍경과 함께 책의 감각이 더 살아나는 느낌이라서 행복한 하루였다. 저자는 일본인이지만 지금은 많은 시간을 베를린에서 보내고 있어서 독일과 일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둘 다 가본적이 있는 나라여서 당시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읽게 되었다. 또 전공의 시절 라트비아에 갈 일이 있었는데, 라트비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 있어서 당시 기억을 오랜만에 떠올려보게 되었다. 아쉽게도 잠깐 나오는 몽골은 한 번도 방문해본 적이 없는데,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크게 두번째 파트 엄마 이야기였다. 생전 사이가 좋지 않았던 엄마를 떠나보내는 저자의 마음이 담담하게 다가와서 오히려 눈물이 났다. 수제 불단에서 엄마를 떠올리며 기도 들이는 습관이 생겼다는 저자분의 모습도 떠올랐다. 미워하던 엄마였지만, 사랑했던 순간들도 있었고돌아가신 엄마를 위해서 슬퍼하는 저자의 모습이 인간적이었다. 유리네라는 개를 들여온 에피소드도 인상깊었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와 목욕탕에 대한 내용도 기억에 남는다. 오랜만에 주말에는 욕조에 물을 받아서 뜨끈하게 목욕을 할 것이다.


 오랜만에 읽는 에세이였는데, 너무나 가슴에 와닿게 읽었다. 끝으로는 p.211에 나오는 나의 행복과 누군가의 행복의 일부를 적고 싶다. 스리랑카 출신 승려가 제창한 명상법이라고 하는데, 참 좋은 것 같다. 제일 먼저 자신의 행복을 빌고나서 다른 이의 행복까지 빌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내가 행복해지기를. 내 고민과 괴로움이 없어지기를. 내가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기를. 내게 깨달음의 빛이 내리기를… (중략)… 살아가는 모든 생물이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