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독후감 *^^*

룬의 아이들 블러디드 8권 (저자: 전민희)

Felix89 2025. 5. 21. 22:22

15. Origin

사과나무의 땅 / 지켜지는 자 / 기나긴 죽음 / 육신에만 담을 수 있는 것

16. Every life

한 인간의 무게 / 아이언워크 / 전통 있는 학교들의 입장 / 신장개업 / 돌아온 탐정 / 근원 감응자 / 다람쥐통 / 휴업 / 외교 특사

 


 작년에 독후감을 적은 걸 돌이켜보니 거의 일 년 정도가 지났다. 새삼 세월이 정말 빠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오랜만에 서점을 기웃거리다가 이 책을 발견해서 바로 기쁜 마음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그리고 또 간만에 다른 일들은 제쳐두고 책을 먼저 읽어볼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15장에서는 샤를로트의 이야기가 주로 나오고, 마침내 거대한 비밀이 밝혀지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과거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어딘가 들어본 것 같기도, 처음 들어보는 거 같기도 했다. 나중에 책 전체를 한 번 더 읽어보게 되면 또 알게 될 거 같다. 프시키들의 정체와 아이언페이스의 과거, 그리고 오를란느의 탄생까지 긴 역사들이 응축되어 있었다. 이를 다 알게 된 샤를로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궁금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을 살아온 사람들의 느낌과 생각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정말 저렇게 모두 자아를 잃어버리게 되는 걸까 하는 생각과 함께 문뜩 슬픈 감정이 느껴졌다.

 16장에서는 막시민의 이야기가 다시 연결되고, 결국 킵에서 두 명의 주인공들이 만나게 되는 장면을 끝으로 이번 권은 끝이 났다. 16장에서는 또 반가운 친구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정말 세상이 끝나가는 과정이 될수록 이런 일상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에 나오는 청소년들은 다들 어린 것 같아도 성숙한 거 같다. 올바르게 잘 자라서 이렇게 세상을 구하는 구나 싶은 아빠의 마음으로 책을 읽어갔다. 그럼에도 여전히 내 최애 캐릭터는 천진난만한 루시안이다 ㅎㅎ 뜬금없지만 예전에 자주 했던 게임 생각도 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나이트워크의 조직의 기원 등에 대한 무거운 주제들도 나오고, 이런 저런 소설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들도 있었지만, 가끔씩 등장하는 어딘지 가벼운 에피소드들이 뭔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중요한 일은 앞두고 잠시 쉬어가는? 도피하는? 느낌으로 책을 읽은 느낌도 있지만, 행복한 시간이었고, 이제 다시 중요한 일을 진행해야겠다. 얼른 9권도 나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