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서며 – 그늘
1부
그해 인천/ 그해 경주/ 두 얼굴/ 어떤 말은 죽지 않는다/ 새벽에 걸려온 전화 – 이문재 시인/ 기다리는 일, 기억하는 일/ 편지/ 그해 여수/ 아침밥/ 환절기/ 비/ 그해 협재/ 희고 마른 빛/ 벽제행/ 울음과 숨/ 꿈방/ 몸과 병/ 다시 지금은 고독과 외로움/ 여행과 생활
2부
내가 좋아지는 시간/ 그해 화암/ 그해 묵호/ 낮술/ 마음의 폐허/ 기억의 들판/ 해남에서 온 편지/ 울음/ 옥상으로 오르는 계단/ 소설가 김선생님/ 그해 혜화동/ 소리들/ 관계/ 답서/ 사랑의 시대
3부
봄 마중/ 작은 일과 큰일/ 다시 떠나는 꽃/ 그해 행신/ 알맞은 시절/ 일상의 공간, 여행의 시간/ 광장의 한때/ 극약과 극독/ 첫사랑/ 우산과 비/ 절/ 취향의 탄생/ 그해 삼척
4부
일과 가난/ 불친절한 노동/ 어른이 된다는 것/ 고아/ 초간장/ 그만 울고, 아버지/ 손을 흔들며/ 축! 박주헌 첫돌/ 중앙의원/ 순대와 혁명/ 죽음과 유서/ 내 마음의 나이/ 해
나가며 – 그해 연화리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이라는 책이다.
박준 작가님의 산문집이었는데,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했던 것 같다. 작가님의 시선으로 바라본 여행지의 느낌 등을 느낄 수 있었다. 여행지에서 먹는 다양한 음식들, 분위기에 대한 묘사들이 종종 마음에 들었다.
산문집이라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특별히 크게 독후감을 적을 만한 건 없는 것 같고, 기억에 남는 문구들을 정리해보고 싶다.
“살아오면서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맞이해야 할 때가 많았다. 부당하고 억울한 일로 마음 앓던 날도 있었고, 내 잘못으로 벌어진 일에는 스스로를 무섭게 몰아붙이기도 했다. // 하지만 아무리 무겁고 날 선 마음이라 해도 시간에게만큼은 흔쾌히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라 여긴다. 오래 삶은 옷처럼 흐릿해지기도 하며. 나는 이 사실에서 얼마나 큰 위로를 받는지 모른다. // 다시 새해가 온다. 내 안의 무수한 마음들에게도 한 살씩 공평하게 나이를 더해주고 싶다.”
- 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어릴 적에는 잘 느끼지 못했었는데, 점점 더 잘 와 닿게 되는 말인 거 같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한결 수월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이라는 받아들이는 과정도 비슷하게 느껴진다.
“고독과 외로움은 다른 감정 같아. 외로움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것일 텐데, 예를 들면 타인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 드는 그 감정이 외로움일 거야. 반면에 고독은 자신과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것 같아. 내가 나 자신을 알아주지 않을 때 우리는 고독해지지. 누구를 만나게 되면 외롭지 않지만 그러다고 해서 고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야. 고독은 내가 나를 만나야 겨우 사라지는 것이겠지. 그러다 다시 금세 고독해지기도 하면서.”
- 내가 나를 만나야 고독이 사라진다는 말이 다가왔다. 때때로 사람들을 만나고 나도 뭔가 쓸쓸한 느낌이 들고 했던 것이 이런 것일까 싶다. 사람들에게 위로 받고 싶어서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와도 가끔씩 외롭고 울적한 느낌이 들 적에는 생각해보면 내 안에 뭔가 고민거리가 있었던 것 같다.
“사는 게 낯설지? 또 힘들지? 다행스러운 것이 있다면 나이가 든다는 사실이야. 나이가 든다고 해서 삶이 나를 가만두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스스로를 못살게 굴거나 심하게 다그치는 일은 잘 하지 않게 돼.”
- 작가가 들은 이야기이지만, 나에게도 큰 위로가 되는 말인 것 같다. 좀 더 나이가 어릴 적에도 나는 뭔가 나이가 든다는 사실에 대해서 굉장히 크게 받아들였던 것 같은데, 요즈음에는 오히려 나이가 든다는 사실이, 좀 더 성숙해지고 작은 일들을 작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서 좋다는 생각이 든다.
“안녕 귀여운 내 친구야 멀리 뱃고동이 울리면 네가 울어주렴 아무도 모르게 잠든 밤에 혼자서”로 시작되는 노래….
- 어릴적에 좋아했던 노래였다. 피아노 학원에서 처음 배웠었는데, 가사와 멜로디가 기억에 남았던 노래, 뭔가 초등학교 때 전학가면서 더 많이 불렀던 거 같은데, 제목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산울림의 <안녕>이라는 노래였었구나….
중간에 아버지에 대한 내용들도 있었고, 여행, 만남, 사랑, 이별 등에 대한 내용들을 접하고 공감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산문을 이렇게 끝까지 읽은 게 굉장히 오랜만인데, 앞으로 기회가 되어서 많이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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