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독후감 *^^*

나는 나 (저자: 캐럴 피어슨, 류시화 옮김)

Felix89 2022. 3. 5. 23:15

내 안의 심리적 원형을 만나다

 

1.     어떤 이야기를 살고 있는가 (마음 사용 설명서)

2.     내가 모르는 나가 있다 (고아)

3.     나의 얼굴을 찾을 때까지 (방랑자)

4.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기 위해 (전사)

5.     누군가에게 기쁨이 될 때 행복하다 (이타주의자)

6.     좋아하는 것으로 자신을 정의한다 (순수주의자)

7.     다시 뜻대로 살기 (마법사)

8.     세상의 중심에 나를 놓다 (영웅의 여행)


 강남의 중고서점에 우연히 구경하려고 들어갔다가 제목과 옮긴이, 표지에 눈이 가서 바로 구매한 책이다. 금방 읽을 줄 알았는데, 역시나 초반부에 지지부진하게 끌다가 이제야 완독했다. 원저의 저자인 캐럴 피어슨 님은 칼 융의 원형 이론 연구에 평생을 바치신 심리학자분이시라고 한다. 융의 심리학을 이런식 으로 읽어본 것은 처음인 것 같았고, 책은 전반적으로 조금 어려웠던 것 같다.

 내면에 잠자고 있는 여러 원형들의 역할과 한 원형이 너무 강화되거나 억압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정리해 놓은 책이었다. 읽으면서 그렇구나!’ 하는 부분도 있었고, 약간 잘 모르겠다?!’ 하는 부분들도 있었던 것 같다. 원형이라는 것이 약간 요즈음 한참 유행하고 있는 MBTI와 비슷한 느낌이 조금 들었다. 결론적으로는 고아, 방랑자, 전사, 이타주의자, 순수주의자, 마법사 원형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고 어떤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같다. 책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딱 이렇게 6개의 원형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좀 더 많은 다양한 원형들이 있다고 했고, 그렇기에 읽으면서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들이 있다고 느끼지 않았나 싶다. 모든 것을 하나의 원형으로만 설명하는 것은 당연히 무리이기도 하고 말이다.

 여러 내용들이 있었지만, 역시 책 뒷표지에 있는 부분들을 적어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6가지 원형에 대해서 간략하게 나와있어서 눈에 띄었으니 말이다.


내가 모르는 나가 있다 고아 원형

 홀로 남겨지고 버림받은 듯한 심리적 추방자. 자신을 희생자로 보며, 삶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이 원형의 이야기는 내가 어떻게 고통을 받았는가?’이다.

나의 얼굴을 찾을 때까지 방랑자 원형

 삶에 갇힌 것처럼 느껴 이상적인 세계를 찾아 떠나는 유형. 다른 삶을 살겠다는 선언을 반복하는 사람. 이 원형의 이야기는 어떻게 나의 길을 발견했는가?’이다.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기 위해 전사 원형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싸우는 유형.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과 책임감이 강하다. 이 원형의 이야기는 내가 어떻게 목표를 이루었는가?’이다.

누군가에게 기쁨이 될 때 행복하다 이타주의자 원형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 세상에 주고 싶은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유형. 이 원형의 이야기는 내가 어떻게 베풀었는가? 어떻게 나를 희생했는가?’이다.

좋아하는 것으로 자신을 정의한다 순수주의자 원형

 심리적 추방과 시련을 거쳐 순수 세계로 귀환함으로써 상처 입은 내면 아이를 치유한 사람. 이 원형의 이야기는 나는 무엇을 배웠는가?이다.

다시 뜻대로 살기 마법사 원형

 마음을 바꿈으로써 자신의 미래를 변화시키는 사람. 삶의 주신을 자신으로 설정하는 유형. 이 원형의 이야기는 어떻게 나의 세계를 마법처럼 바꾸었는가?’이다.


 처음에 이렇게 된 뒤표지를 읽었을 때는, 순차적으로 원형이 나아가서 결국 마법사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 했는데, 다 일고 나니 그런 것은 아니고 삶의 적절한 국면에 따라서 이러한 원형들이 모두 발휘되고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순수주의자 원형에 너무 지배당하면 문제를 예상하지 못하고 걸려 넘어지게 되고, 마법사 원형이 너무 강하면 자신의 한계에 대한 감각이 약해져 누구든 무엇이든 바꿀 수 있다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고 하는 것을 보니, 뒤로 갈수록 좋다는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 좀 더 와 닿게 되었다. 또 고아에서는 고통을 받아들이는 법을 알게 되고, 방랑자는 외로움을, 전사는 두려움을 받아들이게 되고, 순수주의자는 믿음 사랑 기쁨을 받아들일 줄 안다는 말이 나온다. 그만큼 모든 단계의 원형에서는 배울 점이 있는 것 같고, 나아가 세상의 모든 삶의 사건들에서는 배울 점들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사건들은 때로는 사랑 같은 좋은 감정보다는 격렬한 분노, 난폭한 파괴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 많은데, 이를 마땅히 받아들이고, 성장할 수 있다면 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요즈음의 나는 뭔가 전사원형이 조금 강한 것 같은데, 지나친 성취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할 거 같다.


 세상 모든 사람들을 영웅으로, 그리고 삶을 영웅의 여행으로 표현했는데, 멋진 말인 것 같고, 우리 주변의 모든 영웅들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